기고-국제적 이벤트 산업 육성하자

입력 2001-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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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컵 축구대회나 월드컵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유치하는 U-대회 등 앞으로 대구에서는 많은 국제행사들이 치러진다. 이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몇가지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우선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이들 행사의 부가가치를 높여 고수익을 얻기 위해 문화, 예술을 비롯한 관광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립미술관이나 오페라 하우스 등 문화시설을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 손색없이 만들겠다는 식의 발상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공간이나 시설의 빈약이 아니라, 그 속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시립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 객석 점유율이 평균 50%를 밑돌고 있고 외국인에게 볼거리로 만들겠다는 서문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시민이 찾지 않는 공간을 외국 방문객이 찾아주길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구시의 문화예술역량을 보여주고 한국적인 것에서 더 나아가 대구만의 독특한 컬러를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행사를 훌륭히 치를 수 있는 전문업체도 육성해야 한다. 이미 밀라노 프로젝트의 경우에서 보듯이 섬유패션 관련 이벤트나 정보망 구축사업과 같은 일들은 거의 서울업체에 맡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계는 시급히 체질을 개선하고 이벤트사업의 개념과 위상을 재정립하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외지업체에 대해 무조건 배타적일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른 제휴를 통해 그들의 경험을 배우는 자세도 중요하다.

대구시는 기존행사의 유치뿐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명분과 실속이 있는 국제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연구개발하는 것이 국제도시로 가는 첩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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