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적 경제개혁 관료김달현 전 부총리 자살설

입력 2001-01-29 12:23:00

북한의 대표적 개혁파 경제관료로 평가되는 김달현(金達玄·60)전 부총리가 지난해 여름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한국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2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한국정부 소식통이 28일 김달현 북한 전 부총리의 자살과 관련된 유력한 정보를 갖고 있음을 밝혔다며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김씨가 심장병으로 치료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한 일간신문도 29일자 조간에 '심장병으로 지난해 12월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김씨는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 김 전 부총리가 한국의 모 재벌로 부터 거액의 뒷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군 부대로 보내야 할 전기를 자신의 담당 분야로 빼돌렸다는 이유로 실각된 후 지난해, 엄한 자기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김일성(金日成)주석의 5촌 조카사위로 1990년대 초 북한경제의 개혁·개방을 모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1992년 7월 북한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는 등 대외 경제분야를 총괄했었다.

그러나 1993년말 갑자기 부총리에서 전격 해임되고 함남 함흥의 '2.8비날론 연합기업소'지배인으로 좌천됐었다. 1996년 2월에 인조섬유인 비날론을 개발한 북한 과학자 이승기박사의 국가장례위원회 명부에 이름이 나온 이후 그의 동정은 두절돼 있었다.

한편 정부고위 관계자는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이후 김 전 부총리의 전면 복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한바 있다.

박순국 편집위원 tokyo@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