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연 손을 잡을까.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상도동을 찾은 이 총재와 YS가 '반여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관계 복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재와 YS는 특히 안기부 자금의 총선유입 의혹과 관련 "정치적 보복이며 탄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해 목전의 싸움에서 공동전선을 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설연휴 정국 구상을 위해 칩거중 정치권 일부로부터 "과거 정치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낳기도 했던 이 총재는 28일 상도동 방문에서 "당을 지켜가는데 도와달라"고 화해와 협력을 부탁, 김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도 있다는 세간의 추측을 180도 뒤집었다.
이 총재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던 YS도 "주위에서 여러 얘기를 하겠지만 판단은 총재가 하는 것"이라며 간접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오찬 회동 후 한나라당은 YS가 문 앞까지 나와 배웅한 점을 강조, 양측의 유대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는 일" 이라는 반응이 주류다. 안기부 자금 사건의 태풍을 피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하지만 이날 회동으로 그간의 앙금이 모두 없어질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이날 회동 이후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이 "김 전 대통령은 안기부 예산이 신한국당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양측의 회동결과를 만족해 한데 비해 상도동 대변인 격인 박종웅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야당이 야당다워야 한다는 점과 정치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혀 미묘한 대조를 이뤘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YS가 '반 DJ' 못지않게 '반 이회창'을 내세워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날 회동은 여권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 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측근 세력에 대한 여권의 압박을 이유로 대여 강경발언을 마다않던 YS가 현 정부에 보내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으나 장기적인 정치구도를 볼 때 양측의 협력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 총재와 YS의 회동에 대해 "이 총재가 안기부 자금사건의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해 장고끝 악수를 두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그동안 3김 청산을 주장해 오던 이 총재가 오랜 구상끝에 왜 김 전 대통령을 찾아 갔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서영관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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