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과거 흔적을 지우기 위한 호적 세탁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이는 지난 98년초부터 본적을 옮기는 전적(轉籍) 절차를 통해 이혼·입양 등의 기록들을 삭제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호적 세탁은 IMF를 맞아 이혼·입양 등 개인적으로 공개를 꺼리는 사유가 있는 남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혼급증과 맞물려 급증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이혼하면 이혼사유가 호적에 올라 평생 따라 다녔지만 지금은 전적을 통해 미혼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여성은 이미 지난 92년부터 호적 세탁이 허용됐다.
재혼을 앞둔 30대 김모(38·상주시 함창읍)씨는 "최근 본적을 서울로 옮기면서 호적에 과거 기록이 없어 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년전 이혼한 이모(32·여·상주시 중앙동)씨도 본적을 옮기면서 호주가 됐고 호적을 깨끗이 하기 위해 친가로 복적하기 보다는 일가창립을 선택했다.
호적 세탁이 급증하면서 상주시엔 전적·일가창립·친가복적 등 호적관련 민원 처리 건수도 크게 늘었다.
상주시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처리한 호적관련 건수는 전적 317건, 일가 창립 210건, 친가 복적 189건으로 나타났으며 일가 창립의 경우 97, 98년 2년동안 80건에서 지난해까지 130건으로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호적 세탁을 원하는 여성들은 친가복적 보다 일가 창립을 선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적 신청이 급증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호적처리를 해도 원적엔 모두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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