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제1호 한의사가 탄생했다.현재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인 박수현(35)씨는 제56회 한의사국가고시에 응시, 지난 22일 합격함으로써 탈북자 가운데 처음으로 한의사 자격증을 받게 됐다.
지난 93년 10월 남한에 온 그는 함경북도 청진의학대학 고려학부(한의학) 4학년을 중퇴했던 탈북 전 경력을 인정받아 95년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2학년에 편입한후6년만인 오는 2월 졸업하게 됐다.
키 160㎝를 조금 넘는 자그마한 체구의 박씨가 '남조선 드림'을 실현하기 까지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지난 96년 결혼한 아내 강선덕(34)씨와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는 데 학생신분이라 생활비 마련은 전적으로 아내의 몫이고 박씨는 아르바이트로 조금씩 보태는 수준이어서 쪼들리는 생활이 항상 그의 조그마한 어깨를 내리누르고 있다.
거기에다 건강이 좋지 못한 부모님, 변변한 직업도 없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형과 두 동생 문제 등도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한의원을 개업하는 한편 계속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비교적 발달한 북한의 '고려의학'을 남한의 한의학과 접목시켜 나가며 통일 후에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한의학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