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기스-캐프리아티 우승 다툼

입력 2001-01-26 14:41:00

(멜버른AP연합)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2001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90만달러) 결승에서 격돌한다. 남자부에서는 6번시드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결승에 선착했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25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세계랭킹 3위)를 2대0으로 가볍게 누르고 제니퍼 캐프리아티와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패해 설욕을 다짐했던 힝기스와 그랜드슬램 3연속 우승과 8강전서 힝기스에 탈락한 동생 세레나의 설욕을 함께 노렸던 윌리엄스의 대결은 53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힝기스는 이날 8포인트만을 실수로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고 윌리엄스는 힝기스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받아넘기기에만 급급하다 무릎을 꿇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패배로 그랜드슬램 19연승의 기록도 마감했다.

12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지난 대회 챔피언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를 맞아 베이스라인에서 과감한 스트로크를 날리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2대0의 완승을 거뒀다.이로써 캐프리아티는 지난 대회 준결승전에서의 패배를 포함해 97년 이후 상대전적 5전 전패의 부진을 만회하며 그랜드슬램 대회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대븐포트는 첫 세트에서 6차례의 브레이크포인트를 놓치는 등 무려 43개의 실수를 범해 승리를 헌납했다.

한편 남자부 4강전에서는 애거시가 3시간7분 동안의 혈투 끝에 12번시드 패트릭라프터(호주)에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애거시는 노련한 두뇌플레이로 첫세트를 따냈지만 최고시속 197㎞의 강서비스를 앞세운 라프터에 2, 3세트를 힘없이 내줘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세트부터 트레이드마크인 날카로운 그라운드스트로크와 패싱샷을 회복한 애거시는 힘만을 앞세운 라프터를 몰아붙이며 나머지 2세트를 가볍게 따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난해 윔블던 직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온 애거시는 대회 2연속 우승으로 다시 세계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애거시는 15번시드 아르노 클레망과 16번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이상 프랑스)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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