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회의원과 재계 인사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구경하러 대거 워싱턴에 몰려 북적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현재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국회의원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비롯, 40여명으로 전체 국회의원 정원의 15%를 넘어 10여명에 지나지 않는 일본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방미 의원중에는 한화갑·이인제·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부영·김덕룡·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등 자천타천의 차기 내지는 차차기 대권 주자가 대거 포함돼 있으나 일부는 일정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와서 중(中)량급 내지는 경량급 공화계 인사를 만나려고 허둥대거나 교민들과 접촉하는 게 고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19일 워싱턴 주재 한국기자단과 오찬을 갖기로 했다가 갑자기 취소, 갑작스레 모종의 회동이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김 명예총재측은 "실무선의 연락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수행원들과 식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김 명예총재와 이 위원의 접촉이 불발됐다는 이야기도 나도는 등 썩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 부총재 일행도 이날 리처드 아미티지 전 차관보와 예정에 없던 조찬 회동을 가졌다.
중진들은 사정이 조금 낫지만 일부 의원은 취임식 관람권을 대사관이나 미국 정계의 안면 있는 인사 또는 교포들에게 구걸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정가와 교민 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 워싱턴에서 조우하는 기회를 만들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 위원은 전날 밤 김 명예총재의 숙소인 리버 인 호텔에 찾아가 밤 11시까지 기다렸으나 외출한 김 명예총재가 돌아오지 않아 끝내 만나지 못했다는 것.
이 위원은 기자들에게 "워싱턴에서 바둑이나 한 판 두려고 밤 늦게까지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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