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재조정 목소리

입력 2001-01-22 00:00:00

대구시가 시민편의를 외면한 채 버스업자 위주로 노선을 조정, 버스노선 대폭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지난 5일 전체 89개 버스노선중 6개 노선을 부분 조정했으나 시민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다 최근 인구가 급증한 성서.칠곡지역의 노선 신.증설을 외면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는 북구 종합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해 검단동과 성서를 오가던 305 일반버스의 종점을 기존 검단동에서 유통단지로 바꿨다.

이 때문에 검단동 종점 부근에서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세정거장 거리를 20분이상 걸어나와 버스를 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김모(33.북구 검단동)씨는 "성서로 가는 유일한 버스 노선을 바꿨다"며 "유통단지를 거쳐 검단동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노선을 조정하거나 종점을 유통단지와 검단동 두 곳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물동과 성주대교 사이를 운행하던 415번 좌석버스는 성주대교 부근의 이용 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종점을 다사와 성주대교 두 곳으로 나누는 바람에 배차간격이 13분에서 30분으로 늘어 성주대교 부근 주민들이 불편이 크다.

시는 또 시민들의 노선변경 및 증설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곡과 수성구 사월동이 종점인 936번 좌석버스를 이용하는 대학생 이모(22.달서구 두류동)씨는 "승객이 많아 좌석버스가 아니라 '입석버스'인데도 증차나 노선신설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경산 영남대로 운행하는 10개 노선중 2, 3개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이 경산역과 경산시장을 거쳐 운행해 통학생들이 영남대 직행노선 신설을 요구했으나 이것 역시 무시됐다.

영남대생 이모(21.중구 삼덕동)씨는 "대부분의 버스가 경산시내로 우회해 학교수업에 지장이 많다"며 "시민불편은 고려하지 않고 버스회사 경영만 중시한 노선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칠곡, 성서 지역은 최근 몇년새 인구가 크게 늘어나 버스노선 신.증설이 절실하나 지난 98년 5월 버스노선 전면개편후 3년째 방치하고 있다.

칠곡 지구의 경우 2000년 말 현재 인구 17만7천명으로 98년에 비해 15만명이나 늘었으나 시내버스는 14개 노선에 290여대로 3년동안 변동이 없고 성서지구도 같은 기간 동안 4만여명이 늘었지만 버스노선과 운행대수는 그대로다.

대구시 관계자는 "버스 승객이 줄고 있어 노선 신설이나 증차는 불가능한 상태"라며 "효율적인 노선 재배치로 민원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