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혹한과 폭설로 인해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 동물들이 대구 도심으로 들어와 상처를 입거나 탈진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밤 9시쯤 북구 산격동 주택가 옥상에 '큰소쩍새'(천연기념물 제324호)가 오른쪽 안구가 파열된 채 탈진해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19일 오전 천연기념물 지정 병원에 맡겼다.
또 달성군 다사면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기아상태에 있는 '갹도요새'를 17일 주민이 발견,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19일 죽었고, 북구 무태동 민가에서는 날개가 부러진 말똥가리(매과) 2마리가 지난 10, 11일 이틀 연속 발견됐다.이밖에도 해오라기, 왜가리 등 철새와 너구리, 고라니(사슴과) 등이 도심에서 기아에 허덕이거나 부상당한 채 발견되는 등 올 겨울에만 벌써 30여마리가 넘는 야생 동물이 도심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야생동물들의 수난이 잇따르자 수성구청과 자연보호단체가 18일 무학산에서 고라니 먹이를 공급하는 등 각 구청과 시민단체들이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지정 병원인 동인가축병원 최동학 원장은 "지난해 1월 한달동안 이곳에서 치료받은 야생 동물은 5마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주만에 벌써 10마리가 치료를 받았다"며 "야생동물 보호가 정착되면서 해마다 야생 동물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반면 도심 팽창으로 이들의 서식지는 점점 좁아져 피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강가엔 지렁이, 야산엔 콩 등 곡류를 공급해 야생 동물들의 겨우살이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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