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완씨, 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

입력 2001-01-20 12:42:00

민주당 대구시지부장인 장태완 의원이 19일 최고위원직을 내놨다. 당 총재인 김대중대통령은 후임에 부산출신 김기재 의원을 지명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이후 5개월만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장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에 김중권 대표를 포함, 최고위원이 2명 있기 때문에 부산.경남에도 당무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의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정치 초년생으로 여러 직함을 갖고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오래전부터 사퇴 의사를 표명해 왔다"며 "최근 김 대표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상의,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 당 일부에서는 "차기대선과 관련한 영남권 공략의 전단계로 TK와 PK 민심을 아우르기 위한 당의 선택" 혹은 "16대 전국구를 달고 정치에 입문한 장 의원이 동교동계 2선퇴진 파문 등 당내 분란을 보며 직업정치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 의원은 사퇴발표 직후 "내달 본회의를 거쳐 출범할 국회 보훈특별위원회에 참여, 600만 재향군인회 가족과 보훈 단체일에 전념하는 한편 대구시지부장으로서 고향 발전에 힘을 쏟기 위한 순수한 뜻"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의원은 덧붙여 "시지부장으로 대구에 내려가도 1주일에 2,3차례 있는 최고위원회의와 수시로 있는 간담회, 당무회의 등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늘 부담이 됐었다"며 "이제 고향을 위해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만큼 대구의 곳곳을 누비며 지역발전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홀가분해 했다.

그는 또 "4년의 국회의원 생활이 정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큼 고향분들과 재향군인회 일에 전념하고 싶다"며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최고위원으로 있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장 의원은 "최고위원회는 당의 주요 정책을 협의하는 기구이지만 주요 정책입안이나 결정은 당4역회의에 일임하고 각 시.도의 민심을 수렴, 건의하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가 유권자의 요구사항을 수렴, 당정에 건의하는 식으로 직능과 위상면에서 세련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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