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홍보 전략 부심

입력 2001-01-19 15:09:00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수사 등을 둘러싼 공방전이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내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국민 홍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홍보전이 향후 대치 정국의 향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아래 전국의 지구당을 총동원, 사랑방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특별당보를 제작, 가두 배포키로 하는 한편 당원용 홍보책자까지 발간했으며 시.도지부와 지구당사에는 상대측을 겨냥한 플래카드까지 내걸기로 했다. 결국 중앙당 차원의 대치전이 설을 맞아 사랑방 공방전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19일 당 4역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이 안기부 예산을 전용한 '국고 횡령사건'이란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철저한 검찰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의 당위성을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수사대상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의 불가피성과 한나라당 및 이회창 총재의 대국민 사과 여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한나라당 측의 야당파괴공작 논리에 맞서 국민들을 볼모로 한 선동정치로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대응 논리를 펴겠다는 것.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전날 당보 20만5천부를 제작한 데 이어 연휴 직전까지 추가로 3만부를 인쇄, 전국에 배포키로 했다. 또한 지구당별로 '한나라당은 국민혈세 안보예산 반납하라' 는 등의 현수막도 내걸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를 열어 특별당보 배포와 함께 연휴 직전까지 주요 당직자와 의원, 지구당 위원장이 주요 역과 터미널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보위와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당 국정위기 비상대책위원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DJ의 4대 정치자금 의혹을 즉각 규명해야 하며 이를 위해 특검제 도입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전국 지구당별로 장기집권 음모를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당원 홍보용으로 '떠나가는 민심, 추락하는 정권'이란 제목의 소책자를 10만부 발간, 각 지구당별로 배포, 민심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책자는 DJP 공조복원과 의원 꿔주기 사태를 야당 파괴를 노린 현 정권의 신독재 음모라고 규탄하고 "정국안정을 위해 여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논리를 반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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