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소설가 하용준(36.사진)씨가 세 번째 장편소설 '쿠쿨칸의 신전'(북박스 펴냄)을 출간했다.
멕시코 마야 문명의 비밀을 단군조선 이전의 우리 문명과 연결해 마야문명의 뿌리를 찾아나선 역사 미스터리 대중소설. 이번 소설을 위해 작가 하씨는 1년동안 현지를 답사하는 한편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나름의 연구를 거쳐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고대 중미 대륙으로의 시간여행을 시도하고 있다.
이 소설은 단군조선 이전 동북아를 지배한 우리 조상의 홍산(紅山)문명이 고대 중미로 흘러들어 마야문명을 일궈냈다는 구도를 설정해 두 문명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해나간다. 우리의 옛 풍습과 유사한 마야인의 풍습들, 중남미 태평양 연안에서 발견된 고대 토기에 새겨진 동북아시아 상형문자, 중국 집안(集安) 장군총의 양식과 유사한 계단식 돌무덤(피라미드), 현지 원주민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는 전설과 설화 등이 소설의 단초다.
자료조사 중 멕시코에서 실종된 친구의 행방을 쫓던 주인공 박영우는 뜻밖에도 마야문명의 주역이었던 이싸족 사이에 '오랜 옛날 위대한 왕 쿠쿨칸이 서쪽 바다를 건너와 많은 문물을 전해주었다'는 신화를 접한다. 이를 뒷받침해줄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던 영우는 홍산문명을 일궈낸 한 집단이 기원전 3천년 무렵 한반도와 일본, 북태평양을 거쳐 멕시코로 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상고시대 동북아시아에서 흘러 들어간 문명사적 증거들을 잇따라 발견, 두 문명권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마야문명의 베일이 점차 벗겨진다는 줄거리다.
최근 가야문화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마야문명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대규모 현지 답사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지역 고고학계의 움직임도 이같은 두 문명권의 연결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이 소설의 주제와 어느정도 부합되고 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사학을 전공한 작가 하씨는 역사연구모임 '자유시선'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역사적 사실을 추리기법으로 풀어낸 장편소설 '유기' '신생대의 아침' 등을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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