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실업률 4.8%, 두달 연속 상승세

입력 2001-01-19 12:33:00

삼성상용차 퇴출, 지역 건설업체 부도 등으로 대구.경북지역 실업률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파산.구조조정 등으로 지역 경제계에 감원 칼바람마저 불고 있어 올 한해 실업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의 '2000년 12월 대구.경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역 실업률은 4.8%, 2.6%로 11월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8~3.9%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지역 실업률이 대구의 경우 지역 건설업체 부도와 삼성상용차 퇴출 등으로, 경북은 농한기에 접어들면서 단순 일용직 노무자들의 일감이 크게 줄어 두 달째 상승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실업자를 양산하게 될 지역 업체들의 파산.감원조치가 잇따를 예정이며 해고대상이 대부분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가장들이라는 것.

건설업계의 경우 18일 보성에 대해 직권파산 선고가 내려짐에 따라 200여명의 직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일자리를 잃게 됐다.

현재 45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우방도 법정관리 본 인가를 앞두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할 계획이며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진 서한은 직원 210여명중 상당수를 정리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 역시 올해 민간공사는 물론 관급부문에서도 신규 발주물량이 거의 없어 기존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면 고스란히 실업자로 전락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달 내로 대구은행이 전체 정규직의 10%인 200여명을 감원하기로 한데 이어 조흥은행.영남종금.현대생명외에 지역 신용협동조합과 상호신용금고들도 구조조정 계획을 잡고 있다.

대우자동차 부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델파이와 워크아웃에 들어간 (주)새한도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하는 등 제조업체에서도 감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고위직.여직원들이 실직자들의 주류를 이뤘던 IMF 당시 감원과 달리 올해 생겨날 실직자들은 대부분 30~40대 가장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률 상승이 사회 불안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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