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모집단위가 광역화되고 모집인원이 올해보다 626명 줄어들며 2단계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논술고사가 폐지되는 대신 심층면접이 비중을 갖게 되며 학생부 교과.비교과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아졌다.서울대가 17일 발표한 2002학년도 입시요강에 따르면 9월초 실시하는 수시모집으로 정원의 30%를 선발하며 정시모집에서 70%를 뽑는다. 수시모집은 1단계에서 교과와 비교과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하고 2단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정시모집의 경우 수능 성적 1등급(상위4%) 또는 2등급 가운데 2개 영역 이상이 상위 3%이내인 수험생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했다. 1단계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3, 4개 영역별 합산 점수와 봉사활동내역, 수상경력,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 비교과영역 성적을 토대로 정원의 2배수(미대는 3배수)를 뽑고 2단계는 학생부 교과 60%, 비교과 25%, 심층면접 15%(자연대.공대 25%) 등을 반영해 합격자를 가려낸다.모집단위는 현행 80여개 학과.학부별 모집방식에서 벗어나 7개 계열 16개 모집단위로 학생을 선발, 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친 후 전공을 선택하도록 했다. 논술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면접.구술고사 비중을 올해 1%에서 최대 25%까지 확대, 사실상 '본고사' 형태의 준비가 불가피해졌다. 학생부 교과성적은 현행 30등급을 60등급으로 세분화함으로써 그동안 불리했던 외국어고, 과학고 출신들이 다소 유리해졌다.
한편 서울대 16개 단과대 학장단은 17일 모집단위 광역화와 정원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입시요강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학장단은 "학문영역별 교육과정에 대한 합리적 대안 없이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것은 과거 교양학부 제도나 계열별 모집의 실패를 재현할 것"이라며 "기초학문 황폐화를 가속시키고 특정 학문에 대한 편중을 촉발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서울대 입시안이 두뇌한국(BK21) 자금지원 조건으로 내건 약속을 위반해 지원비 일부를 삭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경영대를 별도 모집단위로 한 것, 일부 학문분야에 대해 일정비율 또는 10명을 전공예약제로 선발하는 것 등은 학부 모집단위 광역화라는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