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 안의 주요 내용은 △모집인원 대폭 축소 △모집단위 광역화 △비(非)교과 영역 배점확대 △면접·구술고사 비중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모집인원 축소로 서울대 입학이 훨씬 힘들어졌고 각 모집단위별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달라 수험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정원축소 및 모집단위 광역화
서울대는 현행 80여개 학과(학부)별 학생선발방식을 2002학년도부터 7개 계열 16개 단위로 모집단위를 광역화했다. 서울대는 당초 7개계열 10개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방침이었으나 2002학년도부터 도입될 계획이던 법대, 의대 등 전문대학원 설치가 늦어져 재조정하게 됐다.
조정된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은 △인문계열(인문대 335명) △사회과학계열(사회대 430명, 경영대 200명, 법대 205명) △자연과학계열(자연대 280명) △응용과학계열I(공대 950명) △응용과학계열 II(간호대 70명, 농생대 370명, 사범대 380명, 생활과학대 125명) △예술계열(미대 120명, 음대 170명) △의·약학계열(의예과 100명, 치의예과 50명, 수의예과 45명, 약대 70명) 등이다.
99학년도와 비교할 때 공대가 410명 줄어든 것을 비롯, 법대 65명, 자연대 115명, 의예과 90명, 치의예과 50명, 사회대 50명, 인문대 35명 등 모두 626명이 감소됐다.
수험생들은 일단 계열별로 대학에 진학한 뒤 자신의 특기 등을 고려, 2학년 과정을 마치고 전공을 결정하게 돼 전공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나 기초학문 지원자 격감에 따른 학문간 불균형, 단과대 학장들의 반발 등 문제점도 불거지고 있다.
▨수시모집
지난해 5월 발표한 예정인원(20%)보다 10% 늘어난 1천170명을 선발한다.
대상은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와 특기 보유자를 선발하는 정원내 특별전형과 재외국민·외국인·특수교육 대상자·농어촌 지역 학생 등.
국제올림피아드 대회나 서울대주최 경시대회 등 고교장 추천시 인정했던 경시대회를 기본으로 오는 3월쯤 서울대가 인정할 경시대회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며, 영리단체나 사설학원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불인정할 방침이다.
농어촌특별전형의 경우 정원내 3%(100명 이내) 범위내에서 선발하며 읍·면단위 중·고교 전과정을 포함해 9년이상 교육과정을 부모와 함께 농어촌에게 거주한 수능성적 2등급이내 학생으로 자격조건을 제한했다. 이와함께 장애인도 20여명 정도 정원외로 선발할 방침이다. 또 전면추천제 도입으로 추천인의 범위가 교장뿐 아니라 교사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이 인정되는 자로 확대키로 했다. 당초 학원강사나 동문, 저명인사들에게도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육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일단 배제하는 쪽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서울대는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 출신자에 대해서는 비교과영역 평가를 위해 제출하는 서류를 학교재학 경험이 없는 자와 자퇴자로 구분해서 제출토록했다. 또 고교교육 파행을 우려, 1학기에는 수시모집을 하지 않고 9월에 실시한다.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고교 2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입학허가 예정자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학생부상 교과성적과 비교과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 모집인원의 2배수(미대 3배수, 음대 2∼3배수)를 뽑으며 2단계에서는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로만 예비 합격자를 가려낼 방침이다.
수능성적이 발표된 후 수능 2등급(11%) 이내에 들어야 최종합격자가 된다.
▨정시모집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1단계에서 수능 영역별 합산점수와 비교과영역 성적이, 2단계에서는 학생부상의 교과성적과 비교과영역, 면접 및 구술고사가 전형요소다.
특히 수능 성적 발표직후인 12월에 시작되는 정시모집에는 수능 1등급 또는 수능 2등급자 중 2개 영역에서 만점 또는 최상위 성적 3% 이내인 자만 지원할 수 있다.1단계에서는 인문대와 법대의 경우 수능성적 중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영역과 제2외국어 성적을, 사회대와 경영대는 언어, 수리, 사회탐구, 외국어 영역 성적을, 자연대와 공대는 수리탐구와 사회탐구, 외국어영역의 성적을 각각 합산해서 모집인원의 2배수(미대는 3배수)를 선발한다.
또 학생부 비교과영역 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을 평가하는 비교과영역에서는 A,B,C 3등급중에서 B이상을 받아야 한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상의 교과영역 성적 60%(자연대,공대는 50%), 비교과영역성적 25%, 면접 및 구술고사 15%(자연대,공대는 25%)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다만 음대는 1·2단계 전형을 통합 실시한다.
학생부 교과영역 성적은 현행 30등급에서 60등급으로 세분화됨으로써 그동안 내신성적으로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았던 특목고졸업생들의 불만이 줄어들게 됐다.
또 2005학년도부터는 고교 교과과정에서 심화교과를 이수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예고했다.
▨면접·구술고사
논술고사가 폐지된 만큼 면접과 구술고사를 통한 변별력 영향이 확대될 전망이다. 면접·구술고사는 수시모집의 경우 2단계 전형에서 예비합격자 당락을 좌우하게 되며 정시에서도 반영비율이 15~25%에 달해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1인당 20~30분간 진행되며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심층적 질문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대 측은 "면접·구술고사가 기본소양과 수학성적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될 것이라며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 종합적 판단능력, 문제해결능력, 표현 및 의사소통능력, 인성 및 태도를 평가하게된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