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표된 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 방안에는 전공예약제, 입학허가예정자, 심화학습 가산점제 등 생소한 용어들이 여러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공예약제=서울대가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시모집시 사실상 학과별 모집을 인정하겠다는 취지에서 사용한 용어다.
즉 모집단위가 광역화되면 전공선택시 학생들이 인기학과에 몰리고 기초학문이나 비인기 학과는 소외를 당해 '빈부 격차'가 발생, 일부 학문의 경우 명맥조차 이어가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제기됨에 따라 학문특성상 필요하거나 보호·육성해야할일부 학문분야의 경우 학생선발시 특정학문 전공을 약속으로 우선 선발하겠다는 제도다.
선발범위는 모집인원의 30% 또는 소수학과의 경우 10명이내로 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공예약제로 합격한 학생이 막상 2학년 과정을 마친 뒤 이 약속을 어길 경우 현실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입학허가예정자=서울대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고안해낸 제도다. 서울대는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1학기에는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겠다면서 9월에 수시모집할 방침임을 밝혔다.
하지만 그럴 경우 명문사립대에서 1학기에 우수학생들을 '싹쓸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서울대는 고교 2학년 재학생 중 우수학생에 대해 입학허가 예정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서울대가 당장 내년부터 이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검토수준이라고 밝히고는 있으나 다른 대학들은 '우수학생 입도선매가 아니냐'며 벌써부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심화학습 가산점제=서울대는 제7차 교과과정이 적용돼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05학년도 입시부터 고교 교과과정에서 심화교과를 이수한 수험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심화학습이란 통상적인 고교 교과범위를 넘은 고차원적인 학습을 일컫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정리된 게 없다.
일부에서는 특목고생들의 차별적인 교육내용을 인정, 특혜를 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