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주택가 야산에 고라니가 살고 있다.수성구 지산동 대구경찰청 뒷산 무학산에 고라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자연보호 관계자들이 먹이주기에 나서는 등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학산의 고라니는 지난 99년 겨울 2, 3 마리가 등산객들에게 발견된 후 최근 7, 8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 자연보호협의회 손용 회장은 "최근 고라니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등산객과 산불감시원들에게 계속 목격되고 있다"며 "강추위가 며칠간 이어지자 고라니들이 먹이를 찾으러 마을 인근 밭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학산의 고라니는 1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손 회장은 "2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면서 새끼를 낳은 것으로 보지만 도로 건너편 어린이대공원 뒷산에 있던 고라니들이 건너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학산 고라니들은 그동안 자연보호회에서 제공한 먹이를 몽땅 먹어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청은 18일 오전 10시 수성구 자연보호협의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무학산에서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고라니 먹이인 건초 120kg과 새 먹이인 콩, 보리 10되를 서식지에 뿌리고 밀렵도구 제거 작업을 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야생동물 불법포획과 밀렵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무학산을 비롯, 파동 서당골과 범물동 용지봉 등에 자연보호협의회원과 산불감시원을 활용, 단속과 함께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