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고향의 정 다운로드

입력 2001-01-16 14:25:00

설을 앞두고 고향의 따뜻한 정을 주제로 한 사이버 커뮤니티가 잇따라 등장, 네티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유난히도 고향에 대한 추억과 애틋한 감정을 많이 간직한 한국인들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면서 지역 특산물 직거래망도 쉽게 구축할 수 있어 사이트 개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리사랑'이란 의미의 아이러브보리닷컴(http://ilovebori.com)은 특히 지연.학연을 많이 따지는 경상도 사람들의 독특한 정서에서 착안한 고향사랑 커뮤니티사이트.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 사이트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사이트와는 달리 가입 대상을 대구.경북지역 출신자들로 국한하고 있다.

고향사람들끼리 서로 정보도 나누고 고충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홍보마당이나 도움마당을 개설했으며 관광정보란에는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지역의 다양한 나들이 코스와 특산물.먹을거리 등도 소개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출신지별 친목모임이나 학교별 동창회 모임을 만들 수 있으며 지역 일간지에 게재된 고향의 뉴스도 접할 수 있다.

웹사이트 고향사랑(http://www.letsgohome.co.kr)은 도메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향으로 가자'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고향사랑은 귀향길 카풀서비스(생활속의 인터넷 참조) 외에도 명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유익한 생활정보도 제공한다. 행정구역별 동호인회인 '우물'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사이버향우회'를 운영하며,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전국 특산물 직거래장터 온라인망을 구축해 고향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아이러브보리닷컴의 김승동(44) 대표는 "고향에 대한 생각은 동창회 사이트 이상으로 많은 지지를 얻을 것"이라며 "아직은 회원이 2천여명에 불과하지만, 머잖아 지역 출신 향우들의 정감 넘치는 사랑방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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