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빛 청문회

입력 2001-01-15 15:14:00

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정조사특위는 15일 사흘째 청문회를 열어 박지원 전 문화관광장관과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등 증인 20명과 참고인 5명을 불러 신문을 계속했다.

이날 여당측 조사위원들은 이번 사건이 '부도덕한 기업인과 부패한 금융인들이 저지른 대출사기극'이라는 입장아래 이운영 증인을 비롯해 신창섭(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 박혜룡(아크월드 대표)씨 등 구속된 증인들이 '외압'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신문의 초점을 맞췄다.

이에 반해 야당측 조사위원들은 이번 사건은 '정권실세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라는 입장에서 보증과 대출과정에 박지원 전 장관과 이수길(한빛은행 부행장)증인이 압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관련, 특위 위원들은 박 전 장관이 이운영 전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넣었다는 이씨 주장의 '진위' 여부와 박 전 장관과 이수길 부행장간 통화내용, 박 전 장관과 박혜룡 대표간의 관계 등을 증인간 대질신문을 통해 집중 추궁했다특히 '보증외압' 전화 논란과 관련, 이운영 증인은 "박 전 장관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박지원 증인은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이운영 증인이 증거물이라고 주장한 녹음테이프를 제시하라"고 요구, 논란을 벌였다.

또 여야 의원들은 박 전 장관과 이수길 부행장간 전화 내용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질의했으나 두 증인은 모두 "불법대출 사건과 전혀 무관한 내용의 통화였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박지원 증인을 상대로 "이 부행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청탁전화가 아니냐"고 따졌으나 박 증인은 "지난 10년간 언론과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었으나 이권성 청탁은 단 한차례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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