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넘볼만하다"삼성감독 취임초 우승전력이 아니라고 팀을 혹평했던 김응룡 감독이 내심 2001시즌을 챔피언 등극의 해로 목표를 수정했다.
김감독은 13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투수진이 의외로 강화됐고 박한이, 강동우, 마르티네스 등 공.수.주를 갖춘 선수들이 제몫을 해준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이정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평가에 인색하기로 소문이 난 김 감독이지만 150km를 오르내리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포크볼 등으로 무장한 이정호가 다음 시즌에 일을 칠 것으로 단단히 믿고 있다. 외국인 투수 살로몬 토레스가 기대만큼만 해준다면 삼성의 취약부문인 투수진은 돌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투수진의 조련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선대 체육과 김응식 교수, 트레이닝코치 이련씨,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코치 가토리 요시다카를 인스트럭트로 초빙했다.
삼성은 15일 선수 42명, 코칭스태프 13명, 프런트 9명 등 64명의 선수단이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로 떠나 3월5일까지 50일간 2001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일본 돗토리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한수 등 9명도 15일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합류하고 이승엽은 서울에 혼자 남아 개인훈련을 한다. 이승엽은 선수협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중간에라도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