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청문회 이틀째

입력 2001-01-13 14:42:00

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는 13일 한빛은행 관계자 등 증인 18명과 참고인 1명을 출석시켜 이틀째 청문회를 계속했다.

여야 조사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빛은행 내부감사에서 불법대출 사실을 적발하고도 이를 문제삼지 않은 경위와 불법대출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여당측은 신창섭(申昌燮) 전 관악지점장과 도종태(都鍾泰) 전 검사실장 등이 짜고 검사결과를 덮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관리감독 소홀 등을 들어 은행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신문의 초점을 맞췄으나 야당측 조사위원들은 정권실세 등이 대출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를 밝혀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한빛은행이 10조5천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점을 지적, "왜 신 전 지점장과 은행내 검사팀의 부도덕한 행위를 관리감독하지 못했느냐"며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도 "은행 내부통제기능의 핵심인 검사팀이 책임자의 결재도 없이 보고서를 주고받았다"면서 "검사결과가 받아들여졌다면 이렇게 까지 불법대출액이 불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검사팀의 지휘체계를 들어 "지난해 1월18일 본점 검사를 통해 아크월드 부당대출 200억원을 적발하고도 검사결과가 흐지부지됐고 그 후로도 대출이 이뤄진 이유가 뭐냐"며 '윗선'의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당 윤경식(尹景湜) 의원 등도 "검찰은 도종태 증인이 떡값 몇백만원을 받고 단독으로 검사보고를 묵살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도 증인은 외압의 실무적 심부름꾼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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