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새해 벽두부터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11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대변인 성명에 이어 12일에는 전화통지문을 통해 제3차 적십자회담을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이날 전금진(全今振)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으로 태권도 교류를 위한 남북 단체간 접촉을 제안했다.
북한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일단 내부적으로 올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보자는 결론을 내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10일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를 개최해 올해를 "민족자주통일의 획기적인 국면을 여는 뜻깊은 해로 빛내자"며 6.15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새해에 열려 대남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를 대체한 이 회의의 결정이 북한의 대남자세에서 적극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북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남북관계에 있어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각종 회담을 이끌어 감으로써 북측의 의사를 많이 관철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전력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볼 때 남측이 원하는 이산가족과 다양한 교류에서 성과를 내고 시급한 전력지원에 대한 확답을 받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북측은 2001년 대회에서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 이들에 대한송환문제가 이번 제3차 적십자회담의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로는 미국의 새로운 정권인 부시 행정부를 의식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20일 출범할 부시 행정부가 외교팀을 꾸리고 대북정책을 포함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기까지 통상적으로 3, 4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변화된 한반도상황을 가시화함으로써 보수적인 부시 행정부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최근 북측의 움직임이 지난 한 해에 대한 평가에 기초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북측도 남북관계 개선이 손해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는 분석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북측의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보여준 최근의 움직임은 지난 한해를 평가하고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일회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남측의 입장은 많은 대화를 통해 산적한 한반도 현안을 풀자는 것인 만큼 북측의 제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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