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수사와 관련, 당시의 안기부 세출·입 내역을 국회 정보위를 통해 공동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DJ 비자금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대여 역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치적 과시와 자기도취뿐인 DJ식 도그마의 극치"라고 혹평하면서 조목조목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11일 인천시지부에서의 규탄집회에 이어 12일에도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갖고 "현 집권세력과 검찰이 권력 칼춤추기를 하고 있다" "국정운영은 없고 오로지 야당 말살을 위한 공작과 음모만이 판을 치고 있다"는 등 여권을 강력 성토했다.
전날 인천 집회에서 이회창 총재는 "우리는 야당 탄압을 이유로 진실을 외면하고 덮으려는 게 아니다"며 "여권은 리스트 같은 것을 흘려 야당을 짓누르고 파괴 분열하려는 책동을 그만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한 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중 "정치 생명을 걸고 불법적이거나 문제되는 정치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 대목에 대해 " '나는 합법이고, 너는 불법'이란 식의 발상"이라고 비난한 뒤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제 수사 요구를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의원이적 사태와 관련해서도 "총선 민의에 대한 견강부회식 해석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언어의 유희"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기자회견 정치·외교·사회분야별 평가'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DJP 공조복원과 의원 이적,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 DJ 비자금, 대야 관계 등에 대해 항목별로 반론을 제기했다.
'DJP 공조복원'에 대해 권 대변인은 "대선 논의 등 이면계약이 없었다는 식의 발언은 믿기 어렵다"면서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라는 이중 논법으로 현정권의 파괴성과 무도함을 가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의 대야 관계 언급에 대해 "야당이 거수기가 돼야 한다고 인식하는 야당관이야 말로 황제적 발상"이라며 "개각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고, 정계개편을 놓고선 이를 결코 하지 않는다는 확정적 답변을 피해 김 대통령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듣고 희망을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고 주장했으며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언론 개혁요구가 높다'는 지적은 공개적 경고로 본다"며 "김 대통령의 대언론관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가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