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새 생존전략

입력 2001-01-12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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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정착되면서 조제는 하지않고 일반의약품(OTC)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등장하고 있다. 처방전이 문전약국으로만 몰리면서 조제 수입이 떨어진 주택가 등에 위치한 '동네약국'들이 최근 나름의 갈길을 모색하고 나선 것.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대곡단지 ㅅ약국은 최근 전문의약품을 모두 반품하고 일반의약품만 판매키로 했다. 이 약국 김모 약사는 "하루 10~15건의 처방 수입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다"며 "많은 종류의 일반의약품을 갖춰 자가 치료를 원하는 경증환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약국 경영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일반약 전문 약국으로 최근 탈바꿈한 이곡동 ㅇ약국 약사도 "근처 의원이 처방하는 전문약은 100여 가지만 갖추고, 나머지 1천여종은 일반약으로 준비해 두고 있다"며 "그 뒤 대기시간이 짧아지고 원하는 일반약은 다 있어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문전약국 처방전 집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상당수 동네약국들은 일반약 전문약국으로 바뀔 것으로 약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 약사회 석광철 홍보이사는 "일반약만 판매하는 드럭스토어 형태의 약국이 조제 약국보다 일반약 구입시간이 짧고 상세한 복약지도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의약분업 이후 동네약국들의 새로운 갈길로 선택되고 있다"고 했다.

완전한 의약분업이 이뤄진 미국의 일반의약품(OTC) 전문약국에서는 약품류 이외에도 일용 잡화, 화장품, 담배, 책, 커피, 음료수 등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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