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금은방 강도 기승단서 못잡고 속수무책인 경찰

입력 2001-01-12 12:18:00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금은방들이 잇따라 털리고 있으나 경찰은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발생한 사건들은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포 △인적이 드문 시간대 △3인조 등의 공통적 수법으로 미루어 동일범들이 계속 설치고 있다는 불안감과 경찰의 수사 무능에 대한 비난을 낳고 있다.

지난 7일 밤 11시 50분쯤 발생한 대구 중리동 ㄴ 금은방 3인조 살인강도사건은 범인들이 주인 김모(39)씨를 딸(13)과 보석감정사(21)가 보는 가운데 잔인하게 흉기로 살해하고 1억원 가량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범인들이 지문조차 남기지 않고 복면까지 한 치밀한 수법에 눌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달서구 ㄷ 금은방에서 3천만원어치의 귀금품을 턴 범인들은 점포에 설치한 경보기가 작동하도록 지능적 수법을 써 사설 경비업체의 출동시간을 체크한 뒤 범행했다.

또 같은 달 13일 자정쯤 경주시 황오동 심모(52)씨의 ㅇ 금은방에 3인조 털이범이 침입, 4천3백여만원을 털어갔고 18일 오전 7시쯤에는 같은 동네에 있는 ㅁ 전당포에 2인조 강도가 들어 여주인 하모(40)씨를 흉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고 모두 9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지난해 7월에는 북구 칠성2가 ㅁ 금은방에서 금은방 뒷철문과 철제금고가 뜯기고 귀금속과 패물 등 3천8백여만어치가 털렸다.

경찰관계자는 "금은방털이는 전국 곳곳을 옮겨다니며 범행을 저지르는 '여행성 범죄'의 성격이 강한데다 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또 요즘은 훔친 귀금속을 녹여서 은밀히 거래하고 있어 피해 물품표를 작성해도 별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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