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건 청문회 전망

입력 2001-01-12 00:00:00

국회 '한빛 국정조사 특위'가 11일 기관보고 등 현장조사를 마무리짓고 12일부터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인 청문회에 들어간다.

7일간 한빛은행 본점과 관악지점,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 아크월드, 금융감독원, 서울지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현장조사는 '안기부 리스트' 파문 등의 여파로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8일 금감원 현장조사는 주요 증인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청문회 출석 횟수를 놓고 하루종일 정회했는가 하면, 야당의 일부 폭로성 질의는 신빙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등 국정조사 본연의 취지를 무색케할 정도였다.

그러나 12일부터 5일간 열리는 청문회는 박 전 장관과 이수길 한빛은행부행장, 신창섭 전 관악지점장,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아크월드사의 박혜룡·현룡 형제 등 총 115명(중복자 포함)의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하기로 돼있어 여야간에 진실규명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15일에는 박 전 장관과 이운영 전 지점장의 대질신문이,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이수길 부행장과 박혜룡·현룡 형제, 이운영 전 지점장, 신창섭 전 지점장 등 총 18명의 대질신문이 예정돼있어 '외압' 여부에 관한 공방이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야당측은 최근 안기부 예산의 총선자금 지원 수사로 인한 정국대치와 관련해 이번 청문회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를 펼 것으로 보여 단순사기사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여온 민주당측이 어떤 방어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청문회에서 불법대출 자금 등의 흐름을 비롯, 각종 의혹을 터뜨리겠다"고 장담했다.

반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지금까지 예비조사와 현장방문조사를 통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권력형 비리가 아닌 금융사기극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야당이 청문회를 통해 박 전 장관과 현 정부에 대해 흠집내기를 시도할 경우 이를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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