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미 국방 성명 전문

입력 2001-01-12 00:00:00

다음은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이 11일 국방부에서 열린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의 전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전쟁중 노근리 부근에서 한국 피난민들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인 1999년 9월 국방부가 1950년의 노근리 사태를 규명하기위한 조사를 담당하도록 지시했다. 육군부는 지난 15개월 동안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150여명의 미국시민을 인터뷰하고 100만쪽 이상의 문서를 조사하는 등 노근리 사건을 완벽하고 철저하게 재검토했다. 나는 이 철저한 조사를 감독하면서 도널드 그레그 대사, 김영옥 예비역 대령, 어니스트 메이 박사, 피트 맥클로스키 전하원의원, 돈 오버도퍼씨(전 언론인), 마이크 오캘러핸 전 주지사, 봅 리스카시 예비역 대장 및 믹 트레이너 예비역 대장 등 8명의 저명한 미국인의 도움을 받았으며 이들을 이 자리에 참석토록 요청했다. 오늘 우리는 육군의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한국전쟁은 정당한 대의를 위해 싸운 것이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 후 일본에 주둔하던 미군이 서둘러 전투에 참가했고 뒤이어 수십만명의 미국인이 이에 가담, 그중 3만6천명은 자유수호를 위한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전쟁 초기 수주일 사이 투입된 미군은 젊고 훈련되지 않았으며 북한군의 전술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지나간 50년의 세월은 한국의 노근리 부근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의 모든 사실을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을 줄였다. 그러나 우리는 1950년 7월 마지막 주 미군이 노근리 부근에서 후퇴하던 중 확인되지 않은 수의 한국 피난민을 살해 또는 부상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오늘 백악관이 생존자 및 희생자의 유족에게 노근리에서 발생한 사태와 이 비극을 알리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는 동안 겪은 고뇌에 대해 미국의 깊은 슬픔과 유감, 동정을 표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사건을 회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미국인도 한국인도 역사를 묻어서는 안된다. 전쟁의 결과로 무고한 한국 민간인들이 숨진 것은 우리 양국에 강요된 것으로 우리는 자유수호를 위해 싸운 용감한 병사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듯그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우리의 전쟁노력이 한국민의 자유를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보존, 우리의 오랜 협력관계와 오늘날 한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과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비극에 대한 우리의 깊은 유감의 상징으로 미국은 노근리 부근에 기념비를 세워 자기 나라의 독립을 보존하기 위해 투쟁하다 목숨을 잃은 무고한 한국 민간인들에게 바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미국은 한·미 기념장학금이라고 명명키로 양국이 합의한 장학기금을 설립할 것이다. 이 기금은 전쟁중 숨진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할 것이다.이 기금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한국과 미국에서 자신들의 교육을 증진시켜 양국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용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에 많은 인명을 잃었다. 한국의 독립은 이 전쟁과 그밖의 많은 희생을 통해 보존됐고 오늘날 번창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발생한 무고한 생명의 비극적인 상실을 돌이켜보면서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주의 심대한 업적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한·미 양국 사이에 성장한 강력하고 항구적인 관계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반세기 전 함께 한 희생은 한·미 양국이 새로운 우호의 세기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상호 존중과 협력관계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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