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연출자를 대신해서 계약금, 노동조건 등을 해결하고 총 10% 정도를 수익금으로 가져가는 사람을 에이전트라고 한다.그러나 1950년대 이후의 에이전트는 배우나 연출자를 고용하여 출연료와 함께 흥행 수익의 일정부분을 요구할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해왔다. 한 예로 윌리엄 모리스의 경우 MCA 영화사에 자신의 소속 배우를 독점 기용하는 방법으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손에 넣었다.
에이전트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지난 70년대. 당시 매니저의 주된 일은 연예인 야간업소 출연을 위한 신변보호와 스케줄 관리였다. 그 후 90년대 광고산업의 비약적 성장에 따라 방송사의 경쟁이 촉발되어 에이전트의 필요성을 느낀 연예인들이 매니저를 고용했다. 90년대 말부터는 매니저에 의해 스타가 만들어질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우리가 매니저라 통칭하는 사람에는 운전에서부터 의상, 소품을 챙기는 '로드 매니저', 스케줄 관리와 PD 등과의 인맥을 관리하는 '스케줄 매니저', 팬클럽 담당, 코디네이터와 메이컵 담당이 있다.
매니저에게 있어 연예인은 상품이다. 그래서 이들은 좋은 상품을 고르기 위해 각종 모델선발대회와 길거리를 헤맨다. '해태제과'의 채림, '선경 스마트'의 송혜교, '빙그레'의 김소연은 모델 선발대회 수상자이고, 양미라·김민희·김효진은 길거리 캐스팅 출신이다.
길거리 캐스팅의 최대 약점은 인지도가 낮은데 있다. 그래서 매니저들은 경력을 위해 역으로 모델선발대회에 내보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데뷔가 쉬운 잡지 모델에서 출발하여 영화와 CF를 거쳐 방송국으로 진출한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미지 만들기이다. SK 텔레콤 'TTL' 모델 임은경은 쉰 목소리를 내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순한 성격의 '신비소녀'로, '가을 동화'의 원빈은 말주변이 없는 캐릭터 때문에 '터프'로 이미지 메이킹했다.
매니저와 신인의 계약기간은 통상적으로 5년이다. 신인이 스타가 되기 위해서 4년이 걸리고 나머지 1년의 수익금은 3대 7, 5대 5로 나눈다. 그러나 스타가 된 뒤에는 억대의 재 계약금이 필요하다.
최근 비디오사건처럼 전문 매니저가 성(性)을 보험(?)으로 스타가 된 후를 대비하거나 성(性)상납을 강요하고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단지 계약이 있을 뿐이다. 계약이 맞지 않으면 스타는 떠나고 또 다른 신인이 그 자리를 메워준다.
다행스럽게도 대중은 변덕이 심하다.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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