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납치사건 무마위해 뇌물줬다-일본 전 현의원 회고록에서 주장-

입력 2001-01-11 12:14:00

1973년 8월의 김대중 납치사건 직후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한국 정부가 밀사를 파견해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당시 일본 총리에게 4억엔 정도의 현금을 건네주고 무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돈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친서와 함께 보냈으며 다나카 전 총리가 이를 받은 직후 김종필(金鍾泌) 당시 국무총리의 진사(陳謝) 방일이 이뤄졌다고 10일 발행된 문예춘추 2월호가 보도했다.

이같은 증언은 한국측 밀사인 이병희(李秉禧.전 자민련 의원.97년 작고) 당시 무임소장관을 다나카 총리 자택으로 안내하고 돈을 건네주는 장면을 지켜본 기무라 히로야스(木村博保) 전 니가타(新潟) 현의원이 문예춘추 2월호에 게재한 회고록에서 나온 것이다.

다나카의 고향 후배인 기무라는 당시 자신이 둘의 만남을 주선하고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억엔씩 담긴 것으로 보이는 돈뭉치 두개를 받은 다나카가 하나는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당시 외상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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