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향후 행보 어떻게 될까

입력 2001-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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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연초부터 시작된 상승랠리를 접고 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10일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29.11포인트 떨어진 560.81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말부터 이어진 7일간의 상승세가 끝난 것. 코스닥 시장 역시 7일만에 내림세를 보여 전일보다 3.86포인트 내린 63.9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장밋빛으로 물들었던 증시가 주춤하자 향후 행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경기의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데다 미국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계속 발표되고 있어 짧지않은 기간에 비교적 심각한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고객예탁금 등도 증가하고 있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거래소 시장

10일의 하락원인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 만기일에 따른 물량부담과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국내 콜금리 현상유지 결정 가능성, 현대전자 회사채 차환발행 난항 등을 꼽았다. 또한 코스닥시장으로 상승에너지가 분산된 것도 하락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가 단기 급등한데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잠시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다는 것을 보다 근본적 원인으로 손꼽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음주 초까지 조정장세를 보인 뒤 다시 상승을 시도해 62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4분기 기업실적 악화는 이미 반영됐고 미국증시와의 동조화도 느슨해지면서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조원에 이르는 개인들의 차익실현 자금도 증시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것.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사자'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는 560선까지의 조정에 이어 600을 돌파한 뒤 620~630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예탁금이 늘고 있는데다 주식형수익증권 유입자금도 증가하고 있어 대기성 자금은 풍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지난 랠리는 유동성으로 지수를 밀어붙이는 형세인데, 이런 장세가 조정기에 이르러서는 하락폭이 매우 커진다"고 우려했다.

▨코스닥 시장

증시전문가들은 폭락세를 보이기보다는 짧은 랠리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징검다리 랠리 국면'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10일 급락세는 시장의 심리적 지표들이 과열권에 진입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특히 11일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기관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소가 급락한 게 코스닥의 동반하락을 부채질했다는 것.

하지만 이달 말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적어 장세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코스닥 시장이 또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짧은 랠리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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