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프로그램 '도전 골든 벨'은 단순한 퀴즈 대결의 차원을 넘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재치와 사고의 깊이 등을 알아보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5월, 본교 강당의 KBS '도전 골든 벨' 녹화 현장에서 울려 퍼진 학생들의 함성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기만 하다.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가 집중된 가운데 마침내 한 학생이 골든 벨을 울리자 1천5백여명의 학생들이 하나로 응집된 큰 힘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골든 벨'에 도전하는 그들의 가치관과 문화를 지켜봄으로써 우리의 청소년들의 세계가 이러하구나 하는 생각과 청소년 스스로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듯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이 없는 텅 빈 교정을 거닐며 나는 앙상한 겨울나무들을 눈여겨 본다. 무성하던 나뭇잎들은 이미 낙엽이 되어 땅에 묻히고 그들은 새 봄의 나무를 위한 풍성한 영양소로 화(化)하여 더욱 나무를 튼튼히 자라게 할 것이다. 우리의 교육도, 교육자들도 한번쯤은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되새겨 봄직하다. 우리의 청소년들과 학생들이 열망하는 바 그 '골든 벨'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새해를 맞으며 자문자답(自問自答)의 자괴지심(自愧之心)을 절감하면서 스스로를 재촉해 본다. 백년지계(百年之計) 교육에 열과 성을 다 기울이자. 사랑스런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하는 한편,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창의력을 길러줌으로써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가는 슬기와 힘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리하여 온 나라 가득히 감격의 '골든 벨'이 울려 퍼지길 간곡히 기대해 본다. 마치 봄날을 기다리는 저 꿈에 젖은 겨울의 한 그루 나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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