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당시 안기부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의 지역출신 의원들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당으로부터 온 것으로 알았다" "과거 일로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는 "사정기관에 의해 개인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불순한 의도가 담긴 정략적 사정"이라며 분개했다.
4억8천만원과 4억원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헌기.임인배 의원은 9일 오전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보좌관들은 "얘기할 입장이 못된다"며 언급을 피했다.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의원측은 "금액자체에 대한 기억도 불투명하다"며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 중앙당에서 내려온 줄 알고 받았지 자금 소스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영탁 의원은 2억5천만원이 지원된데 대해 "당시 1천만원씩, 2천만원씩 나눠서 받아 합계가 2억5천만원인지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자금 성격도 중앙당에서 지원명목으로 준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광원 의원도 "2억3천만원이 입금된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고 선거에 첫 출마한 만큼 중앙당에서 준 것으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정기관이 사생활을 함부로 공개한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과거 정치자금 문제를 들춰냄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 보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난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백승홍 의원은 2억8천만원의 안기부 자금이 지원된데 대해 "신한국당 후보도 아닌데다가 액수도 신빙성이 없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또 1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신성일 의원도 "노코멘트"로 언급을 회피했고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상배 의원도 "확인할 수도 없을 뿐더러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2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찬우 의원은 "확실한 액수는 모르지만 받기는 받은 것도 같다"며 "그러나 돈 출처는 알 수 없었고 중앙당에서 준 것으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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