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에서 제한속도 80km로 왕복 4차로를 달리던 신천대로가 왕복 8차로로 넓어지면서 구마지선과 만나는 구간에서 제한 속도는 60km로 갑자기 뚝 떨어진다. 이 때문에 무심코 달리던 운전자들은 당황하기 일쑤다.
아찔한 순간을 보낸 운전자들은 "아무리 이 곳이 굴곡이 진 구간이긴 하지만 갑자기 20km나 감속하는 것은 오히려 사고위험만 높이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이동식 무인속도측정기를 설치해놓고 상시 단속을 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평이 높다.
지난달 25일쯤 이런 사정으로 뒤차와 추돌할 뻔한 급제동으로 진땀을 뺀 김모(38·대구 서구 이현동)씨는 열흘후 날아든 속도위반 범칙금 통지서를 받고 제한속도를 17km를 초과한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왕복 7차로인 팔달교 북편에서 칠곡쪽 신도시주유소에 이르는 1.8km 구간도 경사가 심하다는 이유로 제한속도를 70km에서 갑자기 60km로 낮춰놓아 초행길 운전자들은 당혹스러워할 때가 많다. 게다가 경찰이 팔달고가도 위에 설치한 고정식 무인속도측정기 때문에 단속 자체를 억울해하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모(34.수성구 수성2가)씨는 지난달 북구 팔달고가도를 지나면서 이처럼 제한 속도가 70km에서 60km로 바뀌는 것을 모르고 달리다 무인속도측정기에 놀라 급제동하는 바람에 가드레일을 스치는 위험한 순간을 경험했다.
경찰이 굴곡이나 경사가 심한 대구시내 도로 주요지점의 제한속도를 최고 20km까지 급작스레 줄이는 구간을 설정하는 바람에 당초 의도와는 달리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이처럼 제한속도가 10km~20km까지 급작스레 줄어드는 구간은 5곳으로 이중 2곳에 고정식 무인속도측정기가, 1곳에 이동식 무인속도측정기가 상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구지방경찰청이 속도제한 표지판을 설치한 북구 무태교 입구에서 50사단 구간의 경우 거의 왕복 10차로로 이어지는 광폭도로에서 제한 속도는 50사단~국우터널 80km, 국우터널~산격대교 70km, 산격대교~무태교 입구 60km로 변경이 심해 운전자들이 혼란스러워고 있다.
경산시 계양동 영남대 서문앞의 편도 3차로 역시 주변 모든 도로가 시속 70km까지 허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60km로 제한하고 있어 멋모르는 운전자들이 단속에 걸려들고 일쑤라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굴곡이나 경사가 심한 곳에서 제한속도를 줄이는 것은 운전자의 판단에 충분히 맡길 수도 있는 데 갑자기 속도를 제한하고 무인속도측정기까지 설치하면 저속운행차량마저 급제동을 걸기 마련이어서 사고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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