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 대도로 이름을 날렸던 조세형씨가 일본에서 손목시계, 휴대용 라디오, 의류 등을 훔친데 이어 인근 아파트에 침입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살인미수, 특수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가 15년 동안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기독교에 귀의,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등 새사람으로 태어난 모습을 보여 왔다는 데 대해 심한 배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천리안 ID '배흘림'은 "조씨가 권세가들의 집을 들락거리며 금은 보화를 훔치고 고관대작들이 이를 쉬쉬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감을 느꼈었다"며 "조씨가 기독교에 귀의하고 선교활동에 여생을 바친다고 했을 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며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산 증인으로 내내 남아 있기를 바랐는데…"라며 아쉬워했다.
hanulse는"출소 후에 교화와 범죄 방지, 교도소 인권 신장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는데 실망했다. 더구나 이웃 일본에까지 가서 도둑질을 하다니 국제적인 망신이다"고 허탈해 했다.
언론의 영웅 만들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언론플레이'는 "대도 조세형은 언론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며 "그 동안 조양은, 김희로 등도 모두 우리를 실망시켰다. 이것은 우리 언론의 냄비근성을 보여주는 증거다"고 한심해 했다.
한편 조씨의 범행 소식이 정치권에 대한 도둑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joinus는 "국민의 혈세인 안기부 자금을 빼돌리고 그것도 모자라 국민의 민의마저 도둑질해서 국회의원을 장물처럼 꿔주는 우리 나라 정치인들이 조세형보다 훨씬 비열하고 뻔뻔스런 도둑이다"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