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가꾸기 사업…노숙자들의 희망가꾸기

입력 2001-01-08 14:05:00

산림청의 숲가꾸기 공공근로 사업이 삶에 의욕을 잃은 노숙자들에게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방산림관리청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천연림 보육과 어린나무 가꾸기, 간벌 등 공공근로사업에 서울지역 노숙자 67명을 투입시킨 결과 전체의 76%인 51명이 연평균 500만∼800만원씩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철과 역 대합실 등에서 전전하던 이들이 다시 삶에 의욕을 갖게 된 것은 산림청이 공공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1인 1통장 갖기 운동'이 호응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특히 규칙적인 근로시간에다 쾌적한 숲속 생활이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재활의욕을 높여 주는 좋은 환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근 노숙자 출신 공공근로자 4명을 봉화 석포제련소 등에 취직시켜 주기도 한 남부지방산림청은 올해에도 다양한 직장을 교섭, 더 많은 공공근로 참여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할 계획이다.

권순구(52) 산림경영과장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일부 노숙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방문, 이발 등의 봉사활동도 하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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