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장외정치 나서

입력 2001-01-08 00:00:00

안기부 자금 수사와 관련 현정권을 '신독재'로 규정한 한나라당이 전방위투쟁에 나섰다. 9일 임시국회 폐회에 이어 10일 임시국회 소집을 제의하는 한편 다시 장외투쟁에 나선다. DJP 공조복원에 이은 안기부자금 수사로 압박해 오는 여권에 맞서 여론을 겨냥한 장외정치를 선택한 것이다.

7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가칭 '김대중 신독재 저지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는 한편 10, 11, 16일 수원, 인천, 부산에서 가지려던 시·도지부 신년인사회를 '김대중 신독재 규탄대회 및 투쟁위 현판식'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 규탄대회에는 이회창 총재가 직접 참석한다. 이 총재 참석일정이 잡혀 있지 않는 그외 지역도 이번 주부터 현판식과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정치권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의식,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던 과거와 달리 옥외에서는 호외 당보 배포만 하고 규탄대회는 일단 옥내집회로 열기로 했다.

원내투쟁에도 비장한 결의를 다진다. 8, 9일 예정된 국회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를 갖자고 제안한 한나라당은 안기부 자금 외에 지난 대선전 수사가 유보됐던 이른바 DJ 비자금을 비롯 '20억+알파' 건과 지난 총선 당시 여야 선거자금에 이르기까지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조사요구 등 파상공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권철현 대변인은 7일 당직자회의 직후 "검찰의 목표는 안기부자금 수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원 꿔주기로 궁지에 몰린 여권 지도부를 구출하는 것"이라며 정치자금 전면수사를 촉구했다. 또 8일 총재단회의에서는 이른바 4대 정치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안기부 자금 수사에 앞서 현 여권과 관련된 정치자금 의혹사건을 먼저 밝혀야 한다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8, 9일 국회본회의 긴급현안질의를 비롯 임시국회 소집에 거부하는 여권을 향해서도 공격을 퍼붓고 있다. 권철현 대변인은 "경제위기 극복문제와 정계개편 음모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임시국회는 소집돼야 한다"며 "여론의 총알을 피하기 위해 방탄에 열중하는 민주당의 '방탄국회' 운운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서영관 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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