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2001학년도 논술

입력 2001-01-06 14:57:00

아래의 예시자료를 논거로 하여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밝히고, 우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와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해 논술하시오. (관련사례를 곁들일 수 있음)

예시자료1

(케테 콜비츠, '빵을!')

예시자료2

여러분은 십대 공원(工員)이라는 주제를 놓고 삼십분 동안이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십대 공원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행복동에 살때 어느 분의 소개로 난쟁이 아저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평생 동안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의 아들과 딸이 공장 지대에 가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복잡하고 힘든 일을 합니다. 그들의 어린 동료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인간적인 대우를 어떻게 해야 받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여러분들처럼 십대 공원 이야기를 하며 노동이라는 말, 의무라는 말, 자연적인 권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처럼 그들을 돕자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갖는 감상은 그들에게 아무 도움도 못 줍니다. 난쟁이 아저씨의 아들 딸과 그 어린 동료들이 겪는 일을 보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예시자료 3〉

□사회보장기본법

제2조 (기본이념) 사회보장은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국민 개개인이 생활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여, 그 시행에 있어 형평과 효율의 조화를 기함으로써 복지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1조 (목적) 이 법은 생활이 어려운 자에게 필요한 급여를 행하여 이들의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자활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시자료 4〉

소년이 그녀의 옆에 다가와서 설명을 했다. "저는 몰랐어요. 아버지는 밥을 먹었다고 하셨어요. 또 배도 안 고프다고 하셨어요. 어젯밤에는 제가 나가서 진열장을 깨부수고 빵을 훔쳐 왔어요. 아버지보고 삼켜 보시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빵을 다 뱉어 버렸어요. 그러더니 더 쇠약해지셨어요. 국물이나 우유 같은 것이 있어야 할 텐데요. 아주머니네 가족들은 우유를 살 돈이 있으세요?"

어머니가 말했다. "쉿! 걱정하지 마라. 무슨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까." 갑자기 소년이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단 말예요! 우리 아버지가 굶어서 돌아가신단 말예요!" "쉬잇!"

어머니가 말했다. 어머니의 눈이 로자샤안의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가 다시 그쪽으로 되돌아갔다. 두 모녀는 서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로자샤안의 숨이 가빠지고 헐떡거렸다. 그녀가 말했다. "그러겠어요" 어머니가 미소를 머금었다. "난 네가 그럴줄 알았다. 알고 있었어!" 로자샤안이 소곤거렸다. "다들 좀 나가주실래요?" 어머니가 몸을 굽혀서 손바닥으로 딸의 이마에 엉겨있는 머리카락을 뒤로 빗어 주면서 이마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나서 얼른 일어나더니 말했다. "다들 이쪽 농기구 움막 쪽으로 나오세요"

잠시 동안 로자샤안은 빗소리만 소곤거리는 헛간 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지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고 덧이불을 몸뚱이에 휘감았다. 그녀는 천천히 구석 쪽으로 걸어가서 쓰러져 있는 얼굴과 그의 멍청하게 뜬 놀란 눈을 내려다 보았다. 로자샤안은 덧이불의 한쪽을 풀고 자기의 한쪽 젖가슴을 드러냈다. "이걸 빠세요. 그래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더 바싹 몸을 들이대고 그 남자의 머리를 끌어 당겼다.

"자, 됐어요. 어서요!" 그녀의 손이 그의 머리 아래로 들어가서 그를 받쳐 주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부드럽게 그의 머리카락 속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헛간 위쪽과 건너 쪽을 쳐다보았다. 딱 다물어진 그녀의 입술은 신비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예시자료 5〉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라. 받는 것을 삼가하라!" 이렇게 나는 주어야 할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충고하노라.

그러나 나는 주는 자로다. 기꺼이 나는 벗들에 대한 벗으로서 준다. 그러나 알지 못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나의 나무로부터 열매를 제 스스로 따먹어도 좋다. 그것은 부끄러움을 보다 적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지들은 모조리 쫓아 버려라!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예시자료 6〉

임 선생, 조금 전에 부인께서 저를 찾아오셔서 양식이 떨어졌다고 말하고 한번만 더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기분이 퍽 나빴습니다.

오늘 이렇게 터놓고 말씀드리는 건 임 선생 가정으로부터 크게 배운 게 있어 열린 마음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제가 이 동네에 와서 살게 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에 살피건대 이동네 사람들은 게으릅니다. 게으르니 내일이 없습니다. 이집 저집 할 것 없이 하루 먹을 양식만 있어도 일하지 않고 놉니다.

(김진홍,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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