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강창희 부총재의 반발로 '자민련 교섭단체 만들기'가 좌초위기에 놓이면서 제2기 DJP 공조전선에 이상이 생겼다.
여권공조 복원의 첫 작품인 민주당 의원 이적의 목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DJP공조 전선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자민련 내부의 일이라면서도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자민련은 5일 휴가를 마치고 상경한 김종필 총재에게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 기습적으로 단행한 의원 이적이 별소득 없이 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가면서까지 자민련 교섭단체 만들기에 나섰지만 손해본 장사만 돼 버렸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들은 "이제 JP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아니냐"면서 "만약 자민련 내분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합당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당내 비판론이 비등해지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3명의 이적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온 지도부 입장에서는 비판론이 본격 대두될 경우 곤혹스런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3일 당무회의에서는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까지 나서 "우리 당을 탈당한 일을 잘했다고 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조복원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가 내분만 일으킨 꼴이 된 것이다.
자민련 내홍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자민련은 일단 갈 길을 간다는 입장이지만 앞 일이 그리 간단치 않다. 당장 강 부총재에 대한 제명과 당직박탈 결의가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심각한 혼돈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진석 의원 등은 "교섭단체 등록날인을 취소하겠다"며 강 부총재에 동조, 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쪽에서 '차려준 상도 못받는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도부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4일에는 이한동 총리까지 나서 강 부총재 설득에 나섰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때문에 "이제는 김종필 명예총재의 지도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김 명예총재가 전면에 나설 공산은 커지고 있지만 내분수습에 실패할 경우의 정치적 치명상도 각오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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