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반장선거도 아니고, 한번의 임기에 시의원 선거를 세차례나 치른다는 것이 말이나 될 노릇입니까. 어처구니 없습니다"
안동시 임동면 시의원 권모씨가 지난 99년 12월 치러진 보궐선거 당시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 공직선거법위반죄로 기소돼 지난주 실형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지역출신 윤모 의원이 안동시의회 의장단 선거에 출마, 동료의원들에게 금품을 돌리다 기소돼 의원직을 자진사퇴해 낙마한지 꼭 1년만이다.
주민들은 재선거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주민대표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지만 세차례의 선거로 동네 민심이 풍비박산 날 것이 불 보듯 하기 때문.임동면 주민들은 실제 지난 시의원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극심한 분열상을 경험했다. 상호 반목과 금품이 뿌려지는 혼탁상을 겪었던 것. 권씨도 당선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마을사람에 의해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고발됐던 것이다.
주민들은 "이 마당에 재선거를 한다면 민심분열은 수습불능 상태가 되고 누가 당선되더라도 무사(?)하지 못 할 것"이라며 다음 대(代)까지 시의원을 뽑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대표도 변변히 선출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따르겠지만 면민들의 화합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주민 류모(56.임동면 수곡리)씨는 "시의원 선거분위기가 사생결단식으로 흐르는 것은 후보자들은 물론 현행 선거구제도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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