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도약-김건수-대의 형재 양궁선수

입력 2001-01-05 00:00:00

대서중 양궁팀에는 비슷한 외모를 가진 라이벌 선수가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상대가 더 잘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형제선수인 김건수(15)와 김대의(13)군이 그들.

건수군은 대구 중등부에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동생 대의군은 대덕초교시절 전국랭킹 1,2위를 다투다 형이 있는 대서중으로 둥지를 틀어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 됐다. 두 선수는 대구양궁의 내일을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소년체전 1차 평가전에서 1위를 한 건수는 1학년때부터 김노을(경북고)군과 함께 대서중 양궁팀을 정상권에 올려놓은 노력형선수다. 지난해 전국우수초교 초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동생은 타고난 소질형. 하지만 호흡은 찰떡궁합이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 처지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격려하고 조언하기에 바쁘다.

건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왼쪽어깨가 튼튼하고 오른쪽 팔의 슈팅감각이 좋다. 다만 뒤늦게 물미를 트기 시작한 터라 자신감을 갖는 것이 과제다.

대의는 기본기가 잘 돼 있고 전국대회 출전경험이 많다. 중학교에서 늘어난 비거리에 적응에 애를 먹고 있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

건수.대의 형제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양궁명문의 전통을 잇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기량을 쌓아 세계적인 궁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순희 코치는 "둘 다 자기컨트롤이 좋아 바람 등 외부변수에 대한 적응력만 키우면 형제가 전국상위권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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