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3인의 '이적파문'에 반발, 교섭단체등록날인을 거부중인 자민련 강창희(姜昌熙·55) 부총재는 정규육사(25기)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차라리 부러질지언정 굽히지는 않는'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다.
신군부 집권때 육군중령으로 예편, 37세에 금배지를 단 뒤 5선을 기록한 강 부총재는 지난 98년 7월 내각제 유보파동과 지난해 5월 이한동 총재의 총리지명 등 정치적 고비때마다 독자 목소리를 냈다.
물론 그는 당시에도 탈당 등 극단적 행동은 취하지 않았고 이 총재의 총리행에 반대하다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와 충돌하자 "JP와는 철학이 다르다"는 말과 함께 사무총장직을 내던졌다.
이러한 강 부총재를 가리켜 JP는 사석에서 "스트레이트(직선)적인 인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 부총재는 자민련은 물론 민주당 등 여권내에서도 "중요한 고비마다 속을 썩히는 골치아픈 사람"으로 통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 표결당시에는 당론을 거스르고 투표에 참여한 '6인 반란파'를 이끌며 자민련내 비주류의 수장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 이적파문에도 그는 "잘못된 것에 한사람이라도 이성을 찾아야 한다"며 "자민련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교섭단체 도장을 찍지 못하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조자가 5명이나 됐던 검찰탄핵때와는 달리 혼자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 이완구(李完九) 정진석(鄭鎭碩) 의원 등 과거 보조를 같이했던 동료들이"교섭단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강 부총재는 2일 "탈당은 하지않겠다"고 다소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면서 등록날인 문제에 대해 "날인을 하면 또다시 내가 백기를 들었다고 할 것 아니냐"며 여론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휴가차 부산에 머물고 있는 김 명예총재는 강 부총재의 반발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성격이 급한 강 부총재는 2일 지구당 행사를 마친후 "JP를 만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이 총리 임명 당시 그가 제주도로 JP를 찾아갔던 점을 상기하며 "강 부총재가 나름의 명분을 찾기 위해 JP를 만나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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