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무료로 만들어주겠다' '해외운송요원(보따리상) 모집' 등의 광고를 내 신청자를 모집한 뒤 여권을 만들어주고 이를 가로채 달아나는 전문 여권밀매단이 설치고 있다.
김모(19·영남대 1년)군은 지난해 4월 모여행사 명의로 '대학신입생에게 무료로 여권을 만들어주겠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발급비용 4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여권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
김군은 한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이 여행사를 찾아갔지만 사무실이 비어있는 유령여행사라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군처럼 영남대, 계명대, 효가대 등의 신입생 15명이 이 여행사의 거짓광고에 속은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모(27·달서구 두류동)씨 등 4명은 지난해 7월 당구장에서 알고 지내던 김모(30·북구 침산동)씨로부터 '중국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겠다'다는 제의를 받고, 중국여행을 갔다 북경에서 안내인이 여권를 몽땅 들고 달아나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경찰의 조사결과, 이 안내인은 전국을 무대로 여권밀매를 해온 주모(34·주거부정)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찰청 외사계는 2일 주씨 등의 부탁을 받고 중국여행을 알선하는 등 여권사기행각을 도운 혐의(여권법위반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여권밀매단 3명을 쫓고 있다.
이들 여권밀매단은 지난해 부산에서 '해외운송요원(보따리상) 모집'이란 광고를 낸 뒤 신청자들을 모집, 여권 32매를 만들어주고 이를 가로채 달아나는 등 서울, 인천 등 전국을 무대로 여권밀매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밀매단이 주로 중국 조선족을 상대로 여권 1매당 800만원에 팔고 있으며 전국에 10여개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지난해 5월과 9월 대구 10개 여행사, 유학원에서 도둑맞은 112매의 여권도 이들 밀매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의 여권사기행각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대범해지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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