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입력 2000-12-30 21:01:00

낙동강 -송 진 환

말없이 흘러가도

안으로 쌓인 세월의 깊이

으어리 왜 없었겠나만

모래톱에 묻어두고

보아라

가슴 그 안쪽

또다른 강이 되었다

햇살 더 눈부신 날

물빛 곱게 담아내면

굽이 돌아 서럽던

눈물마저 서럽던

눈물마저 갈앉는다

이런 날

강 기슭으론

갈대꽃이 피었다

물소리리로 길을 열어

달려온 역사 앞에

미움도 사랑으로

달빛되어 내린다

어디서 풀잎 서걱이는 소리

내일을 여는 몸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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