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연휴 극장가에 액션 오락영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
통상 명절마다 감초처럼 찾아오던 홍콩영화와 할리우드영화의 편수도 줄었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2편으로 예년 수준. '공동경비구역 JSA'가 신정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올 신정 연휴도 한국영화가 강세. 장르별로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가족영화가 크게 늘었다.
한국영화
■자카르타
완전범죄를 꿈꾸는 세 팀의 강도단이 동시에 달러가 든 금고를 노리고 은행을 침투한 사건을 그린 코믹 액션. 터프한 카리스마의 고전적 갱 영웅본색팀, 은행 사장의 아들과 정부가 빚 청산과 애정도피를 위해 뭉친 텔미썸딩팀, 치밀한 계획과 첨단 장비로 무장한 미션임파서블팀. 은행이 문을 여는 오전 9시. 세 팀의 계획이 동시에 불붙는다. 기발한 발상과 신선한 기획, 깜짝 반전으로 꾸며진 작품. 김상중 박준규 윤다훈 이재은 임창정 진희경 김세준 등이 출연. 감독은 뉴욕대에서 영화매체학을 전공한 정초신.
■불후의 명작
불후의 명작을 만들겠다는 에로비디오 감독과 순수한 이미지의 시나리오작가가 꾸며내는 멜로영화.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인기(박중훈)는 어머니의 빚을 갚기 위해 에로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한다. 그의 꿈은 서커스 광대의 슬픈 사랑을 영화로 만드는 것. 어느 날 대학 선배 명준(황인성)으로부터 작가 여경(송윤아)을 소개받는다. 이야기에 살을 붙이면서 차츰 가까워지는 두 사람.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반딧불 서커스 등 요즘은 대하기 어려운 과거형의 정서를 마치 빛 바랜 앨범처럼 화면속에 담은 작품. 심광진 감독작. 115분. 18세 관람가.
가족영화
■바람계곡 나우시카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4년 작. 황폐해진 미래 지구가 배경.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바람계곡의 종족에게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려는 호전적인 종족이 침입해 오고,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가 여기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 하늘을 나는 비행정의 전투장면, 썩은 숲인 부해의 고대한 곤충 오무의 모습 등이 볼 만. 뛰어난 주제의식과 상상력이 특히 돋보인다. ■포켓몬스터
극장판 포켓몬스터. '피카추의 여름 방학'과 '뮤즈의 역습'으로 구성. 외딴 섬의 비밀연구소에서 뮤의 유전자로 만든 복제된 최강의 포켓몬 뮤츠가 탄생한다. 자신의 존재에 회의를 품은 뮤츠는 창조주인 인간을 증오하며 역습을 꿈꾼다. 뮤츠의 음모를 안 지우와 피카추 일행은 한 판 대결을 벌인다. 1998년 작. 95분. 전체 관람가
■102 달마시안
달마시안을 훔쳐 모피코트를 만들려던 크루엘라 드빌(글렌 클로즈)이 체포된 지 3년. 그녀는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출옥한다. 모피를 싫어하고 개들도 귀여워한다. 크루엘라의 보호관찰관인 클로이(엘리스 에반스)는 그녀의 행동을 믿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크루엘라는 종소리를 들은 뒤 포악한 성질이 돌아온다. 다시 달마시안으로 모피코트를 만들겠다는 투지를 불사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을 만든 케빈 리마감독작. 94분. 전체 관람가
액션
■6번째 날
아놀드 슈왈츠네거 주연의 액션스릴러. 가까운 미래 DNA 복제로 자기를 잃어버린 사나이의 음모집단과의 사투가 줄거리. 아담(아놀드 슈왈츠네거)은 사랑스런 아내와 딸을 둔 평범한 가장. 어느 날 깜짝 생일파티를 기대하며 귀가한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아담이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음모집단에게 쫓기던 아담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그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한다. 감독은 '007 네버 다이'의 로저 스포티스우드. 124분. 12세 관람가
드라마
■패밀리맨
스쿠루지처럼 다른 자신의 모습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는 줄거리. 니콜라스 케이지가 스쿠루지처럼 살아온 벤처기업가이자 플레이보이인 잭 캠벨로 출연한다. 13년 전 사랑하는 연인 케이트와 헤어져 줄곧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잭. 크리스마스 이브, 텅 빈 도시를 걷다가 우연히 식료품 가게에서 복권을 바꾸러온 부랑아 캐쉬를 만나 다투다 집으로 간다. 그리고 이튿날 잠에서 깬 잭은 두 아이와 옛 애인 케이트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란다. 뉴욕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문전박대 당한다. 자신의 삶을 캐쉬가 살고 있는 것. 캐쉬는 잭이 케이트와 함께 하는 삶을 택했을 때를 경험해 보라며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 감독은 브렛 래트너. 124분. 15세 관람가.■루나 파파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바크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 감독의 작품. 제목은 '달의 아버지'란 뜻. 작은 마을 파코에 유랑극단이 공연 온다. 발랄한 배우지망생 말라카(슐판 카마토바)는 공연을 놓치고 숲길을 걸어오다 달빛에 매혹돼 임신한다. 아버지는 임신한 딸의 남자를 찾아 동네를 수소문해 보지만 허탕친다. 에밀 쿠스타리차 감독의 작품처럼 다소 황당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코믹한 휴머니즘이 돋보인다. 1999년 작. 107분. 15세 관람가 ■십이야
열 두 날의 밤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벌이는 로맨스. 성탄절 파티에서 지니(장백지)는 불행한 점괘를 받는다. 지니와 애인 조니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둘은 맺어지지 않는다는 것. 파티가 끝난 후 우울한 마음으로 택시에 오른 지니는 조니의 친구 알란에게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지니는 조니를 불러 이별을 고하고 알란은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장백지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감독은 임애화. 98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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