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차기 음악감독은 누구?

입력 2000-12-29 14:28:00

세계최고 교향악단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차기 음악감독 선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오는 2002년 임기가 마무리되는 뉴욕필의 음악감독 쿠르트 마주어 후임으로 유력시되던 리카르도 무티가 지난 7월 돌연 후보 사퇴의사를 밝힌 뒤 차기 음악감독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현재 차기 음악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함부르크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와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 마리스 얀손스, 바바리안 라디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로린 마젤 등 3명.

당초 뉴욕필 이사회가 차기 음악감독을 임명할 예정이던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에셴바흐와 얀손스의 2파전이었으나 지난 11월 말 2주간 열린 뉴욕필의 자선음악회에서 마젤이 지휘를 맡은 이후 음악감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 타임스는 로린 마젤이 차기 음악감독으로 급부상하는 이유로 그가 바이로이트 음악제에서 지휘한 최초의 미국인일 뿐 아니라 빈 스테이트 오페라의 총감독과 예술감독을 겸임한 최초의 미국인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마젤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며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한 첼로 협주곡을 비롯해 2, 3개의 작품을 작곡한 작곡가이기도 하고 무려 200~300종에 이르는 자신의 음반목록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하지만 그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 73세의 마주어 못지 않은 70세의 고령이며 그의 연주가 뉴욕 평론가들 사이에 차갑고 피상적이라는 이유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에셴바흐는 60세, 얀손스는 57세로 나이나 체력 면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나 에셴바흐는 볼프강 자발리쉬 후임 음악감독을 구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로부터도 구애를 받고 있으며 보스턴 심포니 또한 후임 음악감독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