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아타 시가지에서 1시간 정도 시외로 나가면 카자흐 전통 천막인 '유르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목축을 하는 카자흐 유목민들의 이동식 가옥으로, 가옥이라기보다는 천막에 가까왔다. 떠도는 유목민의 생활 여건에 맞춰 빨리 치고 철거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었다.
나무로 된 골격을 사방에 세운 후 위에 양모를 재료로 한 두꺼운 천막을 덮으면 유르따는 완성된다. 천장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환기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내부엔 화덕을 피우고 물을 끓여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카자흐 국기에도 이 유르따 문양이 등장한다.
중앙으로 모여지는 골격들은 다민족의 융화를 뜻한다고 했다. 유르따 내부에는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가며 방이 있어, 부모와 아이들의 독립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방 구분은 그저 천으로 가리는 정도였다.
때때로 지름이 10여m에 달할 만큼 큰 유르따를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규모가 작았다. 4명이 2시간이면 유르따 1개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1개의 유르따를 접으니 낙타 한 마리에 실을 수 있었다.
소련 지배 후 도시화 정책으로 카자흐 유목생활도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도시생활을 하며, 아파트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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