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 청산... 이제는 주부로-올브라이트 美 국무

입력 2000-12-27 00:00:00

"장보기는 문제 없지만 운전이 걱정". 클린턴 행정부에서 UN주재 대사에 이어 국무장관으로 8년 가까이 봉직하고 야인으로 되돌아가는 올브라이트(63) 미 국무장관은 일반시민으로서의 생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같이 답했다.

4년 가까이 장관직을 맡으면서 무장 경호대의 철저한 보호를 받아 와, "운전대를 놓은지 벌써 7년이나 됐다"며, 그러나 "어떤 차를 새로 살지 설렌다"고도 했다. 그녀는 퇴임 후에도 1968년부터 살아온 워싱턴의 집에서 살 예정. 퇴임 후에도 6개월간은 경호대의 보호를 받게 돼 있다.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녀는 저술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에서 변신한 인물답게 전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초점을 맞춘 왕성한 저작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특히 소련 붕괴 이후의 동유럽과 남미 국가 등에 관심이 각별하다.

체코 태생인 올브라이트는 파시스트 및 공산주의자들의 끈질긴 괴롭힘에 시달려 왔으며, 젊은 시절 가족과 함께 2차례나 추방되기도 했다. 세 딸과 다섯 명의 손자를 두고 있으며, 1948년(11세때) 미국으로 이주해 컬럼비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2년부터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교수로 일했었다.

올브라이트는 부시 행정부 국무장관 내정자 콜린 파월이 지명 직후 자기 집까지 찾아 오는 등 업무 인수에 '지나친' 열의를 보이자, 기자 회견 때 풍자시를 통해 점잖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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