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선수와 코치를 폭행해 제명된 현대건설 진성호(55)감독에 대해 조건부 사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원칙없는 상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원길 WKBL 총재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이 새로 감독을 영입할 여유가 없어 진 감독 사면을 요청, 이번 겨울리그에만 코트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현대건설이 당초 겨울리그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으나 설득 끝에 참가 약속을 받아냈으며 리그참여를 위해서는 진감독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여자농구팀은 진감독 폭행 사태로 코치 1명만 남아 팀을 이끌고 있어 그가 벤치에 앉지 못하면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실정.
더구나 현대건설은 팀 해체까지 고려하고 있어 진감독을 대신할 새 감독을 선임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사면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과 5개월전 농구계에서 영구퇴출을 뜻하는 제명처분을 내린 WKBL이 징계의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슬그머니 이를 철회하는 것은 스스로 권위를 허물어뜨리는 셈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김총재는 원활한 리그운영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현대건설이 리그 참가를 볼모로 WKBL에 진감독의 현장 복귀를 압박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김원길 총재는 "진감독에 대한 사면이 원칙을 허문다는 지적이 옳다"면서도 "현대건설이 빠진 채 겨울리그를 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진감독 사면을 상벌위원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WKBL은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진성호감독 징계 일시 해제 안건을 심의하고 김총재는 28일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진성호감독은 지난 7월 선수의 뺨의 때려 고막이 터지는 중상을 입힌데다 이를 은폐하려다 제명당했으나 현대건설은 진감독을 해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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