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미술대회 상 남발 어른들 상혼 동심 멍들어

입력 2000-12-26 14:54:00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았는데 상 등급이 '본상'이었다. 별로 그림에 소질이 없는데 본상을 받았다니 반갑고 기특해서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그만 놀라고 말았다.

이날 학생들이 받은 상은 장려상, 우수상, 최우수상, 금상, 대상, 그랑프리까지 있었다. 그것외에도 특별상, 인기상 등 몇 종류가 더 있어서 그야말로 '상장 인플레'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뿐 아니라 이 행사 주관처 이름 앞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명칭을 기재하여 마치 그 단체가 국내 최고권위기관인양 과대포장하고 있었다. 동심을 상대로 상장을 남발하고, 주관처 이름앞에 넣는 국가명 등 우리사회의 진실하지 못한 허례허식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정점순(포항시 용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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