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금강산 관광사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26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이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은 이날 현재 36만명 수준으로 당초 예상했던 120만명에 크게 못미치고있다.
현대아산은 당초 금강산 관광사업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연간 관광객수를 50만명으로 잡았다. 따라서 연간 관광객수가 손익분기점보다도 32만명씩 모자랐던 셈이다.현대가 금강산 사업에 투자한 돈은 크게 금강산 사업대가로 내는 대북한 지급금과 부대시설 투자비로 분류된다.
우선 현대는 지난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을 따내면서 사업대가로 북한측에 2005년 2월까지 9억4천200만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럼섬 계약방식'으로 불리는 이 계약은 사업의 성쇠여부와는 관계없이 계약금액을 무조건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현대는 계약 이후 지난 11월말까지 사업대가로 3억3천만달러를 지불했으며 이달말까지 1천200만달러를 내야 한다.
현대는 또 장전항 부두, 온천장, 공연장 등 금강산 부대시설 건설에 지난 11월말까지 1억2천600만달러를 사용했으며 향후 호텔, 골프장, 스키장 건설에 2억1천400만달러를 추가로 써야 한다.
이와함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국적 선박회사로부터 빌린 금강호, 봉래호, 풍악호, 설봉호 등 유람선 용선료도 부담이다.
유람선 운용 주체인 현대상선 관계자는 "관광객수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용선료는 물론 유람선 근무자에 대한 임금도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그간 "쾌속선 및 해상호텔 운영, 외국인 관광객 유치, 금강산 여관 임대운영, 내금강으로 관광코스 확대, 카지노 사업 등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2년내에 흑자사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98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의 경영실적은 관광수입 1억6천920만달러, 지출 3억7천557만달러로 2억637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금년 하반기에도 관광객 감소로 적자액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그간 현대상선 등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왔으나 그룹의 자구이행으로 이마저도 어려워진데다 호텔, 스키장, 골프장 건설용 외자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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